인던/정예공략
정말 마족보다 천족을 편애하나? 진실은?
아는가? 마족과 천족이 전혀 달랐던 시절을..
그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테스트 3차 시즌까지는 마족이 천족에 비해 경험치 테이블이 좁아서 일정 레벨까지는 더 빠른 레벨업이 가능했다.
아마도 외모가 가져올 인구 불균형에 대비해 마족의 성장을 조금 더 빠르게 해주려는 게임사가 생각해낸 일종의 밸런스 자구책이었으리라.
(그 유명한 W 모게임에서는 인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훤칠한 외모의 블러드엘프라는 캐릭터를 비교적 험상궂은(?) 외모를 지닌 호드 진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 방안은 3차 시즌 때까지 유지되다가 어비스가 공개된 뒤, 빠르게 레벨을 올린 마족 유저들이 어비스를 장악하면서부터 종족 불균형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의견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오픈 베타 테스트 때에는 양 종족의 경험치 구간이 동일하게 되면서 대신 종족 불균형 문제의 해결책으로써 캐릭터 사전 생성을 통해 인구가 많은 종족은 캐릭터 생성이 안되게 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그 후 천족과 마족은 스킬 등의 몇몇 문제를 제외하면 거의 평등한 것처럼 보였다.

불의 신전, 불균형의 전조인가?
조용하게 넘어갈 줄로만 알았던 천족과 마족의 밸런스 문제는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정식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마족 유저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하나둘씩 받기 시작했다.
특히 처음 양 종족이 접하게 되는 중립형 인스턴스 던전인 불의 신전 입장 퀘스트에서, 천족에 비해 마족 입장 퀘스트의 난이도가 더 높다는 것에 대한 의견이 많아지면서 종족 불평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해지기 시작으며,

▲ 처음 접하게 되는 인스턴스 던전 - 불의 신전
☞ '[천족] 불의 신전 입장 퀘스트' 바로가기
☞ '[마족] 불의 신전 입장 퀘스트' 바로가기
더군다나 불의 신전에서 진행하게 되는 퀘스트의 보상 아이템이 마족은 희귀 아이템(녹템)인데 반해 천족은 전승 아이템(파템)인 것에서 종족 차별에 대한 의문의 불씨를 더욱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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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족 - '[37] [잠입/파티] 하그네의 복수' 퀘스트의 보상
☞ '[천족] 32렙 전직업 파템무기! 불의 신전 필수퀘!' 기사 바로가기
하지만 사실 이러한 모습이 보이게 된 것은 게임사에서 갑작스럽게 불의 신전을 천족과 마족 양쪽에 추가하려고 했기 때문에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불의 신전은 모르헤임 지역에 입구가 있었고, 천족이 불의 신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시공의 균열을 넘어 모르헤임 지역을 거쳐 들어가야만 했다. 그러한 이유로 불의 신전에서 진행하는 천족의 '하그네의 복수'라는 퀘스트는 최근까지 [잠입/파티]로 분류되어 있었다.
자신의 종족 지역에서 입장이 가능한 마족에 비해 천족은 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으니 보상이 좋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급하게 불의 신전 입구를 천족 진영에도 만들려고 하다보니 입장 퀘스트도 단순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은 차후에 퀘스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패치를 통해 조금 더 수긍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거의 동일한 퀘스트임에도 양 종족의 보상이 다른 것을 발견하고는 또 다시 의문의 벽에 부딪혔다.
어비스 포인트 1500과 함께 비행시간 증가 마석을 보상으로 받게 되는 31레벨 미션 퀘스트인 천족의 '[31] 기억의 단편'과 마족의 '[31] 예언'이 바로 그 퀘스트로, 쉽게 아티팩트 발동석으로 어비스 하층 가운데 숨겨진 섬에 날아가야 하는 미션-이라 하면 이미 수행해본 유저들은 떠올릴 수 있으리라.
이 미션이 문제가 된 이유는 두 종족이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는 동일한데 반해 보상 경험치가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이다. 천족은 44만 정도인데 반해 마족은 34만 정도로 10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
☞ '아티팩트 발동석만 있으면, 한방에 44만 경치?!' 기사 바로가기
게다가 용족어 전문가라는 같은 이름의 타이틀도 천족은 '정신력+46, 마법저항+3, 마법적중+3'의 옵션인데 비해 마족은 '마법증폭+8'의 옵션이라 차이가 크다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정말 게임사가 마족보다 천족을 편애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셈을 해보았다.
그래서 기자는 직접 아이온의 공식홈페이지와 아이온 인벤의 퀘스트 데이터를 취합하여 살펴보았다. 1차적으로 정말 마족에 비해 천족이 전반적인 퀘스트 보상 경험치가 높은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직접 계산을 해본 결과는 다음과같다.

* 현재 퀘스트는 퀘스트 레벨 50정도까지 구현되어 있으며 한두개의 퀘스트를 제외하면, 캐릭터 레벨 44에 퀘스트 레벨 48정도까지 대부분 진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퀘스트의 보상 경험치만을 봤을 때, 1~10레벨 정도까지는 마족이, 11~30레벨 정도까지는 천족이 우세하고 그 이후부터는 마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30레벨 정도까지 공개되었던 3차 시즌 테스트 기간의 잔재로 보여지며, 그 이후의 컨텐츠는 종족에 대한 게임사의 생각이 바뀌게 되면서인지 마족의 퀘스트수와 보상이 어느 정도 바뀐 모습을 옅볼 수 있다.
전체적인 퀘스트의 수치 결과는 그렇다 쳐도 현재 말이 많은 정예 지역에는 무언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을 품은 채 현재 유저들의 평균 레벨을 감안해 30~35레벨대에 양 종족 정예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비슷한 레벨 대의 퀘스트들을 한번 비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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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마족이 천족보다 정예 지역에서 수행하는 퀘스트 수가 많고 보상 경험치도 전반적으로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한 조심스런 추측..
위의 데이터를 현재 아이온을 플레이하는 30레벨대의 유저에게 언급하거나 보여주었을 때, 한 천족 유저는 "퀘스트가 많아 좋겠다." 라는 답변을 했고, 마족 유저에게는 "퀘스트 진행 체감상 천족에 비해 마족이 정말 하드코어 하다."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으며,
마족과 천족을 모두 플레이해본 유저로 부터는 "아무래도 천족이 더 편하다, 마족과 너무 차이가 난다" 라는 답변과 또 다른 유저에게는 "천족, 마족 모두 30레벨 중반 정도까지 경험해 보았으나 비슷비슷 한 것 같다"는 등의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퀘스트 데이터의 수치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전체적인 퀘스트 수나 보상 부분은 마족과 천족이 큰 차이가 없거나 마족이 조금 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유저들이 체감하는 것은 각자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 20레벨 중.후반이 되면 유저들은 퀘스트보다는 몬스터 사냥 위주로 플레이 하면서 보상이 좋은 퀘스트처럼 자신이 필요성을 느낀 퀘스트들 위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경쟁 구도에 있는 상대 종족과 비교하게 되면서 서두의 문제점들이 이슈화 된 것이다.
이는 게임사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자신의 눈 앞에 상황이 닥치지 않으면 몸소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인데 아마 이런 결과의 원인은 기획 당시 인구 불균형에 대한 개발사의 우려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테스트 기간의 아이온에서는 천족과 비슷한 분량의 퀘스트 수행을 고려했을 때 마족의 경험치 구간이 짧았기 때문에 양 종족의 레벨업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몇몇 유사한 퀘스트에 대해서 마족에게는 경험치 보상을 조금만 주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했던 것들이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 마족의 경험치 테이블이 예전에 비해 늘어나 천족과 동일하게 된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고, 이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건 아닐까 하는 것이 기자의 추측이다.
종족 기반의 RvR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실한 종족 밸런스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개성을 살리면서 밸런스도 같이 맞춘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종족간의 치열한 전투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러한 문제점들이 크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아이온이 돈을 내고 테스트하는 게임이 아닌 만큼 혹시라도 과거가 남긴 잔재들로 인해 마족과 천족의 경계를 떠나 어느 한 종족이 상대적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이온 인벤 - KyumZ
(kyumz@inven.co.kr)